'이경숙'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1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화개골 설송식당 연말 취약계층에 온정 하동군 화개면 소재 설송식당을 운영하는 이명재 대표가 지난해 연말을 맞아 저소득 취약계층에 전해 달라며 170만원 상당의 10kg들이 쌀 50포를 기탁했다. 이명재 대표는 화개면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20년 전부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년 전부터 주변 어려운 이웃 돕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설송식당은 화개골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됐으며, KBS ‘6시 내 고향’에는 4회나 소개된 유명한 맛집으로 화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
봄에 나는 푸른 잎이경숙어른들 말씀으로 ‘봄에 나는 푸른 잎’들은 모두 약초이다. 오전에는 오가피 잎들을 따서 나물을 만들었다. 아직 연해서 순한 맛이다. 가시가 가득 있는 엄나무도 키를 키우더니 끝자리까지 잎을 달았다.엄나무는 키를 많이 키우면 나물을 채취하기 불편하니 키를 낮게 키우라고 뒷집 할머니가 가르쳐주셨다. 그런 가르침과 상관없이 올해도 나무는 키를 늘여 나를 힘들게 한다. 끝자리 가지를 뚝 분질러 가며 나물을 채취한다. 엄나무는 가지도 약용으로 사용한다. 백숙을 할 때도 가시가 있는 가지들을 잘라서 넣는다. 몇 년 전 ...
새로운 인연이경숙늦은 시간 울면서 전화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십수 년 전 상담학회 연수를 다니던 시절에 알게 된 상담사이다. 올해 관공서에 주 1회 상주 상담사로 일하게 되면서 다시 연결이 되었다.‘선생님, 시골 계시니까 강아지 키울 사람 없을까요? 유기견을 돌보고 있는데…’ 우느라고 사이사이 말이 들리지 않는다. ‘아가야를 군산에 있는 사람에게 분양을 했는데… 아저씨가 미리 말 안하고 데리고 왔다고 화를 내는 바람에 키울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또 꺼이꺼이 운다. 덩치는 산만큼 큰사람이 억울한 일 당한 유치원생처럼 운다....
장 담그는 날이경숙‘물 한 말에 소금 3되, 그 정도면 적당할거야.’ 아침 일찍 일어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장 담글 준비를 한다.정월에 담지 못했다면 이월에는 장을 담그지 않는 달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삼월 삼짇날에 장을 담그기로 했다. 요즘에는 어른들의 이런 말씀과 상관없이 2월에도 담그고 자신들이 편한 날짜와 시간에 하는 사람들도 많다.혼자서 한 번도 장을 담가 본 적이 없어서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 일은 하시지 않더라도 지켜보셔야 할 것 같아서.이번 메주는 또 다른 사연으로 내게 왔다.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메주를 ...
꽃밭에서 반나절이경숙나뭇가지를 거꾸로 꽂아도 산다는 계절이다. 여기저기 꽃소식이 들린다. 오늘은 꽃밭에서 반나절을 보냈다.사천에 사는 친구에게서 능소화 줄기와 무궁화나무, 전정한 무궁화 가지들을 가지고 와 다듬었다. 삽수를 여기저기 꽂았다. 동생네도 나누어 주었더니 제 집이 무궁화동산이 되겠단다. 개량된 무궁화는 모양과 색상도 다양하고 진딧물도 예전 같지 않아서 좋다.지난해에도 무궁화나무를 많이 얻어와 꽃을 좋아하는 이웃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동네 입구에도 몇 그루 심었더니 꽃도 피고 키도 훌쩍 많이 자랐다. 외출을 하면서도...
눈물이경숙어머니를 보내고 그 서운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하동으로 달려온 친구가 있다. 어머니 이야기만 시작하려해도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한다.당신의 병명도 모르고 계신 어머니를 남동생의 집에서 모시게 되었다. 대소변을 받아야 할 정도가 되자 아들과 며느리는 손을 들었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자신도 성하지 않은 몸으로 하루 세 시간씩 운전을 하며 한 달을 꼬박 다녔단다.어린 시절 어머니와 헤어져 살아야 했던 친구는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많았고 그 감정은 쉬 정리되지 못했다. 이제 나이 들어 어머니를 이해하고 살갑게 대하자 ...
오지랖이경숙볕이 좋은 몇 일전 오후, 아이들을 데리고 밭을 만들었다. 괭이로 낮아진 고랑을 파고 삽으로 흙과 퇴비를 여기저기 옮겼다.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남천의 곁가지에서 빨갛게 새순이 돋아나고 목련의 눈이 조금씩 부풀고 있다. 망에 넣어 실내에 보관하고 있는 알뿌리에서도 새순이 나와 있다. 모두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서 나도 마음이 급해졌다.가까이 지내는 아이들 중에서 행동이 굼뜨고 융통성이 없는 아이들은 특히 몸으로 하는 일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토요마을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도구는 ...
사이이경숙주말에 가서 뵌 어머니의 다리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물집이 보인다. 깜짝 놀라 만져보았더니 그 곳은 물집이 생긴 것도 모르고 계신다. ‘가려워서 긁었을 뿐인데 물집이 생기더라.’ 하신다.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막내 여동생하고 같이 살고 계시는 어머니는 구순인데도 손수 음식도 하시고, 정신도 맑으시고, 기억력도 가끔은 우리보다 좋을 때도 있다. 그래서 입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마음은 가볍게 지냈던 것 같아서 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오늘도 암환자인 어머니를 병원에 모셔두고 면회도 할 수 없어서 힘들어하는 친구...
북천댁의 세상사는 이야기전화이경숙 시인·마을교사‘선생님, 제 마음 아시죠? 아이들은 샘한테 맡겨둘랍니다. 애들 엄마랑 나는 일 열심히 할테니까 샘이 우리 애들 좀 봐주세요.’ 발음이 힘들 정도로 술을 마신 결혼이민자 남편이 주말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다.올해 중학교 입학할 큰아들과 6학년이 되는 작은 아들, 두 아들을 둔 아버지는 요즘 드물게 아들들에게 존경 받는 아버지이다. 늦은 나이에 베트남 아내를 맞아 연년생으로 아들 둘을 낳았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엔 친구들이 좋아 매일 술을 마시고 다녀 아내를 힘들게 했다. 내가 교육을 가...
북천댁의 세상사는 이야기하동송림이경숙 시인·마을교사하동송림을 유난히 좋아하는 동생이 있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자주 다녀간다. 어제도 동료교사 2명을 데리고 그 추운 날씨도 마다않고 하동송림을 다녀갔다.하동송림이나 섬진강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아이에게 고운 눈빛만 줘도 그 사람이 고마웠던 것처럼. 내가 사는 고장의 자연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금방 등이라도 토닥거릴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같다.지난주에는 동생과 하동송림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하동포구공원까지 다녀왔다. 그 공원도 규모는 작지만 아름드리 ...